때이른 무더위… 유통업계, 고객모시기 열전

입력 2013-06-06 17:56


일찍 시작된 무더위를 맞아 유통업계가 여름 상품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한 업계가 여름 행사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무려 30일 이상 여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마다 여름 상품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이색 매장을 여는 등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이색 시즌 매장을 운영하며 쇼핑객을 끌 계획이다. 영등포점과 스타시티점에서는 시원한 소재로 유명한 인견으로 만든 옷을 판매하는 매장 ‘실라’를 두 달 동안만 오픈한다.

유럽과 호주에서 여름철 패션으로 인기 있는 ‘서퍼룩(Surfer Look)’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스토어 ‘더웨이브’ 매장에서는 미국 서핑 스트리트 캐주얼 ‘로이알’ 초대전을 진행한다. ‘서퍼룩(Surfer Look)’은 물에 젖어도 금세 마르는 기능성도 갖추고 있어 바캉스나 장마철에 활용도가 높다.

다양한 여름 상품 할인 행사도 일찌감치 시작된다. AK플라자는 오는 12일까지 ‘썸머 스타일 페어’를 열고 샌들·선글라스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레인부츠, 샌들 등 10억원가량의 물량을 준비해 최대 60% 저렴하게 파는 ‘여름 잇 슈즈 컬렉션’을 진행한다.

롯데마트 역시 이른 무더위에 여름 상품 기획전을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전력난에 대비해 쿨매트, 선풍기 등을 할인 판매하고 준비 물량을 최대 5배 늘렸다. 이마트도 아이들을 위한 여름 물놀이용품 행사를 실시한다. 오는 12일까지 ‘INTEX씨호크2 보트’를 4만9800원에, ‘거북이 파도타기 튜브’를 1만9800원에 판매한다.

홈쇼핑 관계자는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여름 상품 방송 시기를 앞당기고 편성을 확대했다”면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스프레이 형식의 썬블록 제품은 이미 전년 대비 15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