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황의종 영남소장 “신천지 위장교회 차단, 지역교계 힘 모아라”
입력 2013-06-06 17:36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하나님 대신 인간 이만희를 섬기는 사이비 종교집단입니다. 신도들에게 가출, 학업·직장 포기, 이혼을 유도하고 납치, 협박, 구타도 서슴지 않습니다. 심지어 문제를 제기하는 목사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교회에 불을 지르기까지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제가 담임하는 부산 새학장교회입니다. 신천지 때문에 2010년 5월, 저희 교회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황의종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영남소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신천지의 실체를 바로 알고 지역교계가 힘을 모아 위장교회를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전부터 신천지의 폐해를 제기해온 그는 3년 전 방화사건을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사람이 세뇌당하니 정말 무서운 일을 저지릅디다. 신천지 소속 38세 방화범은 징역 4년이 확정돼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당시 범인은 강단에 등유 20ℓ를 뿌리고 교회 안쪽 서재에 있던 저와 아내의 목숨을 노렸습니다. 범행을 전면 부인하다가 나중엔 ‘부산 풍성한교회 교인인데 자신이 속한 교단을 비방해서 불을 질렀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신천지가 그렇게 악랄한 조직입니다.”
황 소장은 신천지의 최근 전략이 위장교회 운영 쪽에 있으니 한국교회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신천지 강사는 교회를 설립한 뒤 군소교단에 가입해 단기 신학공부를 합니다.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목사안수를 받는 거죠. 심지어 정규 신학교에 신천지 강사를 보내 목사안수를 받게 하고 교회를 설립하기도 합니다.”
그는 “이런 위장교회엔 신천지 신도와 일반 기독교인이 섞여 있는데 ‘신천지인 출입금지’ 포스터까지 버젓이 붙여놓고 일반교회처럼 행세한다”면서 “설교 중 ‘영은 육을 들어 역사한다’ ‘세례 요한이 지옥에 갔다’ ‘사람의 씨와 짐승의 씨가 있다’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 게 아니라 말씀과 비유를 깨달아야 한다’ ‘말씀의 인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면 위장교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위장교회를 대처하기 위해선 지역교계는 물론 노회와 총회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장교회 목사가 발각되면 회개하고 신천지를 떠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대부분 거짓말이기 때문에 노회와 총회에서 단호하게 치리해야 한다”면서 “지역교계에서 신천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임자를 세우고 신천지 활동 정보를 취합한 뒤 대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