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史’·‘아펜젤러 설교집’ 출판기념예배
입력 2013-06-06 17:36
‘병 핑계 하고서 결석하지 말며 술과 노름과 못된 말과 음란한 책 읽음을 금한다.’ ‘마음대로 오다 안 오다 하며 1개월이 넘는 자는 제명한다.’
1890년에 배포된 ‘배재학당 규칙’의 일부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현 배재중·배재고·배재대 전신)의 규칙은 한국교육사 최초의 학교 교칙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이사장 황방남 목사)은 4일 오전 서울 정동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앞뜰에서 ‘배재학당사 및 아펜젤러 설교집 출판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미국에 거주 중인 아펜젤러 선교사의 후손 8명과 배재학당 출신 목회자 및 동문, 학교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 성황 속에 진행됐다.
‘배재학당사’는 지난 개교 120주년에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8년여간의 집필과 검증기간을 거쳐 발간된 것이다. 통사와 대학사, 중·고교사 등 3권 1질로 구성된 이 책은 1700여쪽에 달한다.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배재학당은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에 함께 발간된 ‘아펜젤러와 한국-개화에 이바지한 부자 목사 이야기: 헌신과 사랑의 수기’도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와 아버지 뒤를 이어 학당장을 지낸 아펜젤러 2세가 한국에서 행한 설교와 연설문, 선교 보고서를 차례로 묶은 것이다. 2권으로 구성됐으며 영문판과 한국어판이 있다.
배재학당 황방남 이사장은 “이번에 발간된 배재학당사와 설교집은 단순히 오래된 학교와 선교사 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근대화의 여명기에 관한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