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 1억5000만 유치 어서오이소~ ‘관광 허브’로 뜬다
입력 2013-06-06 17:11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해외 관광객 300만명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 1억5000여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3개 시·도는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하반기 부·울·경 공동마케팅과 개별 마케팅을 병행해 추진 중이다. 국비와 시·도비 각각 75억원씩 모두 15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한 3개 시·도는 공동사업으로 부·울·경 관광테마열차 운행, 부·울·경 하모니 원정대 운영,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 중국 내 공동 홍보관 운영,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지역 축제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부·울·경 관광지도 제작 등 7개 사업을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3개 시·도의 지속적인 공동 관광마케팅 노력으로 엔저, 한·일 갈등, 북한 리스크 등 한국경제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크루즈관광객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42척 7만5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69척 14만명, 올해는 102척 19만여 명이 예상된다. 크루즈관광객들은 모두 울산과 경남을 연계한 관광을 즐기고 있다.
부·울·경 테마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테마열차에서 내려 진주 촉석루에 올라 역사와 풍광을 음미하고, 하동 재첩국을 먹은 뒤 사천에서 배를 타고 통영 등지의 남해안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또 경남 합천 황강 레포츠축제와 울산 십리대밭 등지의 관광을 마친 이후 부산 해운대로 와서 즐기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지난 2월 1일 ‘부·울·경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진 뒤 자체 행사와 이벤트를 갖고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부·울·경 3개 시·도는 공동 관광마케팅을 통해 모범적인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부·울·경이 배타적 경쟁보다 상호 보완적 협력을 한다면 ‘1+1+1=3’이 아니라 5가 되고 10도 될 수도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3개 시·도는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동남권 광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서로 간 협력을 통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관광허브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시 ‘그랜드 세일’로 승부
부산시는 K팝 한류스타를 활용한 관광상품화와 자전거 부산관광대회 개최 등 22개 자체사업을 추진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부산∼서울 간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방문을 적극 유도한다.
또 유람선을 타고 부산 바다관광을 즐기거나 인근 도시인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크루즈 관광도 활성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통 큰 세일행사도 연다. 해운대·광안리·남포동·서면 등 주요 관광지 백화점과 쇼핑센터 호텔 음식점 등이 일제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 주는 ‘부산 그랜드 세일’을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펼친다.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부산대표축제 관광상품 제작지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을 비롯해 항공사와 관광업계를 연계한 공동프로모션 등을 추진한다. 또 이벤트사업으로 문화관광해설사 전국대회, 부산관광 UCC 홍보대사 행사, 부산∼후쿠오카 아시아 게이트웨이, 자전거 랠리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광상품 브랜드화’ 추진
울산시의 자체사업은 24가지다. 부·울·경 방문의 해를 계기로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집중적으로 알려 ‘신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역특화 관광상품 브랜드화를 추진한다. 울산 12경, 생태문화, 산업수도, 영남알프스 등이 그것이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강동권 해안관광, 산업관광 등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주요 공항과 지하철역, 주요 언론매체, 여행잡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활용해 울산의 강점도 소개한다.
이벤트 사업으로 대한민국 한복페스티벌, 울산관광의 날, 울산관광 전국사진전 등을 개최하고 해외관광업 최고경영자(CEO) 친선 교류, 울산투어 마케팅지 발간사업도 펼친다. 영남알프스 사계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억새 대축제·하늘 억새길·둘레길 등을 소개하는 산악관광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경남도 ‘관광콘텐츠 영상물’ 제작
경남도는 올해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많다. 그러나 자체사업을 41가지로 세분해 관광객 유치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9월 6일∼10월 20일), 대장경세계문화축전(9월 27일∼11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축제에 3년 연속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사천공항의 중국노선 전세기 취항과 대규모 관광설명회 등을 통해 올해 중국 관광객 50만명을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반드시 연다는 계획이다. 해외 특파원을 비롯한 국내외 언론인을 초청해 팸 투어를 실시하고 도내 유명 관광지에 대한 관광콘텐츠 영상물도 만들 계획이다. 또 한·중·일 3개국 학술심포지엄 개최, 해외 관광홍보 설명회, 주한 외교사절 초청행사 등도 추진 중이다.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옥우석 사무총장은 6일 “부·울·경 방문의 해 사업으로 3개 지자체가 협력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면서 “지역 인접 관광지 연계로 동남권역의 관광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울산·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조원일 이영재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