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로스 사업 부도위기… SH공사 고심
입력 2013-06-06 16:49
[쿠키 사회] 1조3000억원 규모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사업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서울시 SH공사가 해결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4만8500㎡)에 주상복합·호텔·의료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6일 SH공사에 따르면 알파로스 사업은 2008년부터 S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이 계속 표류하면서 추진 주체인 알파로스PFV㈜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다. 알파로스PFV㈜에는 SH공사(19.9%), 건설공제조합(25%), 현대건설(12.98%), 롯데건설(9.89%), GS건설(9.58%)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알파로스PFV㈜는 지난달 31일 만기가 도래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1480억원)을 해결하고 이자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당초보다 10억원 많은 1490억원의 어음을 차환 발행했다. 새 어음 만기일이 7월 1일임을 감안하면 한 달 간의 여유를 갖게 됐다. 그 사이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SH공사와 민간이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15일에도 알파로스PFV㈜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자본금 증자 계획 등이 모두 부결됐다. 현재 SH공사의 계획으로는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SH공사는 알파로스PFV㈜ 대출금 1480억원을 직접 갚고 토지매매계약 등을 해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사업 지연에 따른 은평뉴타운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심상업지를 우선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PF방식으로 상업지를 개발하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계획구역 용도면적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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