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가슴서 우러나오는 회개·감사 하고싶은데…
입력 2013-06-06 17:02
Q : 저는 4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기도할 때면 형식적으로 감사하고 회개를 합니다. 저 자신이 죄가 많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압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철저한 회개가 안 됩니다. 감사 역시 체험을 통해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바른 감사와 회개를 할 수 있을까요?
A : 회개란 일정한 형식이나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란 감정적 결단도 아니고 언어의 유희도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잘못했다고 소리치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도 아닙니다. 회개를 뜻하는 원어의 의미는 ‘돌아서다’입니다. 다시 말하면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회개의 본질은 하나님을 떠났던 사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의하면 아버지를 떠난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온 결단과 행위가 곧 회개입니다.
회개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불신앙에 대한 회개입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지 못한 죄,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속과 그 피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외면하고 믿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의 과정이 없는 한 구원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회개를 통한 고백도 이뤄져야 합니다. 그 고백이란 “나는 죄인입니다. 내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전능자이시며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내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신 나의 구주이십니다”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삶속에서 범하는 죄를 회개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영적존재이면서 육적 존재인 탓으로 그날그날 죄를 범하게 됩니다. 한번 죄 사함 받으면 그 후에 짓는 죄는 죄가 아니라고 가르치는 이단이 있습니다만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 후에 범하는 죄들, 생활 속에서 짓는 죄들이 있습니다. 그것들 역시 죄이기 때문에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죄 된 생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아와의 영적 투쟁을 계속하는가 하면 성령님의 도우심을 요청하고 받아야 합니다.
철저한 회개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누리게 되면 감사는 차고 넘치게 됩니다. 구원의 감격과 은혜에 대한 감사는 환경과 조건을 넘어섭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박해와 순교 속에서 감사했고 절망과 패배 속에서도 감사했습니다. 그것은 조건부 감사의 차원을 넘어선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참 감사는 참 믿음의 나무에서 영그는 열매입니다. 감사가 없는 신앙은 메마른 영혼의 광야입니다. 노트를 펴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조건을 써내려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기록이 일기가 되도록 해보십시오.
회개는 구원의 관문이며 감사는 구원의 열매입니다. 진정한 회개와 감사를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