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 영남루 야경·오싹한 얼음골… ‘날 좀 보소∼’ 절경 아리랑

입력 2013-06-06 17:29


빼어난 경치·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고장 밀양

밀양은 곳곳에 빼어난 절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으로 밀양 8경과 3대 신비가 있다. 밀양은 천혜의 자연과 보물 제147호 영남루, 영남알프스의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재약산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밀양아리랑은 잔잔하면서도 진한 삶의 감동을 선사한다.

사계절의 색깔이 뚜렷한 밀양은 봄이면 벚꽃과 이팝나무꽃 길이 화사하다. 여름이면 맑은 물에서 휴양을 즐기려는 사람이 몰려들고 가을과 겨울은 ‘영남의 알프스’ 재약산이 명성을 자랑한다. 재약산으로 향하다 보면 남서쪽 기슭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표충사가 있다. 경남도 지정 기념물 제17호인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유명한 사찰이다.

표충사를 돌아보고 남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흑룡폭포와 층층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초록의 계곡에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줄기를 바라보며 가쁜 숨을 고르고, 한참 더 산을 오르다 보면 8부 능선에 억새 군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자평이 있다. 밀양 8경 중 하나인 사자평은 ‘억새의 바다’다.

천황산 정상의 사자봉과 겹쳐진 영남알프스 중의 하나인 재약산 정상 수미봉은 해발 1189m다. 수미봉 정상에 서면 바쁘게 움직이는 구름 사이로 해발 1000m 이상의 가지산, 신불산, 영취산 등 봉우리들이 수려하게 펼쳐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지난 5월 재개통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의 50인승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만 1751m에 달한다. 상부승강장은 해발 1020m지점에 있다.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하늘사랑길(갑판 로드)을 따라 10여분 정도 산책하면 전망대인 녹산대에 도착한다. 천황산 1100m 고지에 있는 녹산대에서는 신선한 공기와 얼음골 계곡, 사자평, 재약산, 산들늪 등 가지산 도립공원 주변에 산재해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밀양의 3대 신비 중의 하나인 얼음골에 가면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밀양강과 어울려 강물에 비친 영남루의 아름다운 야경은 최고의 경치로 꼽힌다. 또한 구만산 남쪽에는 구만산계곡과 구만폭포가 있다. 일명 ‘통수골’로 불리는 이곳은 임진왜란 때 9만명의 백성이 피난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계곡 양쪽에는 높이 수십m 절벽이 솟아 있고 계곡 바닥에 맑은 물이 흘러 절경을 이룬다.

밀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