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들이 등돌린 축산 악취 퇴치 사업, 갑갑한 제주도
입력 2013-06-06 14:56
[쿠키 사회] 제주도가 축산 악취 해결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 ‘지역단위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사업은 고질적인 냄새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양돈장 이전과 친환경 축산을 통한 일류품질 돈육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1월 ‘세계일류품질 제주돈(豚) 발전대책 태스크포스팀’까지 발족시켰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지역 유휴 목장 부지 6만여㎡를 매입,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냄새 민원 양돈장 7∼8곳을 이전한 뒤 친환경 축사시설을 조성·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이같은 계획은 해당 축산농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축산농가들은 노후화된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영상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이전 및 신규 설치비를 부담해가며 친환경 축산단지로 이전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농가들이 요구하는 이전 및 신규시설 설치비 지원이 정부의 난색 표명으로 실현되지 못하면서 농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제주산 돈육의 품질 향상과 고질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사업 참여 농가에 대한 이전 및 신규 시설 설치비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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