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라이스 내정 보도
입력 2013-06-05 22:15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7월 사퇴하고 수전 라이스(48) 유엔대사가 후임을 맡을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스 대사의 후임은 사만다 파워 전 국가안보회의(NSC) 다자문제 및 인권 담당 참모가 맡을 예정이다.
라이스 대사는 당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력한 후임으로 꼽혔으나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두고 “우발적인 사고”라고 발언, 공화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이스 대사를 장관직 대신 의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백악관 보좌관으로 임명해 그에 대한 신임을 드러낸 셈이다.
라이스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인물로, 향후 백악관의 북한 관련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물러나는 도닐런 보좌관을 일컬어 백악관 내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대통령의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이 인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의 교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닐런 보좌관은 최근까지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여성이 맡는 것은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이후 처음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수행한 뒤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에 지명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 전인 4일에는 친민주당 성향의 코르넬리아 필러드 조지타운대 법대교수, 패트리샤 필레트 변호사, 로버트 윌킨스 연방지방법원 판사를 워싱턴DC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기관 공직 후보자들의 인준을 장기간 방해하는 공화당을 지칭해 “당파적 반대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의 임명도 공화당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공 모드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