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조종사 남편·아들 훈련 중 순직 보훈가족 위로

입력 2013-06-05 20:03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사는 보훈가족 이준신(57·여)씨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이씨의 남편은 1984년 팀스피릿(현 한·미 연합 전시증원연습) 훈련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가, F-4E 전투기를 몰고 저고도 사격훈련을 하던 중 순직한 고 박명렬 소령(공사 26기)이다. 이씨의 아들 고 박인철 대위(공사 52기)도 2007년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로 야간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사고로 순직했다. 아버지 사망 당시 다섯 살이었던 박 대위는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며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가 2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남편을 잃고 두 남매를 홀로 키워온 이씨는 아들의 입대를 극구 말렸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현재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나란히 잠들어 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빨간 머플러를 이씨의 목에 직접 매어주며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