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 유치전, 충주 ‘적극’ vs 청주 ‘신중’
입력 2013-06-05 19:33
충북 도내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청주시와 충주시가 경쟁하고 있다. 충주시는 적극적인 반면 청주시는 신중한 행보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유치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5일 청주시와 충주시에 따르면 청주에서는 충북장애인연합회가 명암타워에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충주에서는 수안보 관광특구 일부 주민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로선 충주가 청주보다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충북 등 장외발매소가 없는 전국 시·군·구 5곳에 장외발매소를 신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서를 받아 새 장외발매소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지역 유치 단체 등은 조만간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동의 여부다. 마사회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 1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사회에 유치신청서를 낼 때 청주시장과 충주시장 명의의 동의서 또는 유치 희망 공문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장외발매소 설치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종배 충주시장은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 시장은 지난 3일 주간 업무보고회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화상경마장과 승마장은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화상경마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치 경쟁자인 청주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청주지역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유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2005년과 2006년에도 화상경마장 유치 논란이 벌어졌었다. 마사회가 청주 드림플러스에 장외발매소를 설치키로 확정했으나 시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시민단체들은 “사행성 사업인 경마 장외발매소가 들어설 경우 사행심리를 부추겨 적지 않은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40) 사무처장은 “대전 화상경마장의 연매출은 1780억원이지만 세수는 2억∼3억원 정도”라면서 “지역을 망가뜨릴 수 있는 화상경마장이 충북지역에 설치되는 것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