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취임후 첫 정치적 고향 방문… 시민 환호에 ‘파격 화답’

입력 2013-06-05 19:15 수정 2013-06-05 22:05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대선 전날 잠시 들렀던 이후 6개월 만에 금의환향(錦衣還鄕)한 박 대통령에게 대구시민들은 태극기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50m를 걸으며 도로변에 나온 수백명의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파격적으로 화답했다.

대구는 박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대통령의 꿈을 꾸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과거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대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취임 100일을 갓 보낸 박 대통령은 대선 때 무려 80.1%의 득표율을 보내준 고향에서 국정 최고지도자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지역구였던 달성군을 찾은 박 대통령은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서 직접 발파 스위치를 눌렀다. 국가산업단지는 대구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박 대통령도 의원 시절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산업과 기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창조경제의 중심에 서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하겠다”며 국가산업단지 육성방안을 밝힌 뒤 “나아가 기업의 투자와 창의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대폭 삭감으로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한 듯 “SOC 사업도 문제가 있는 사업 외에는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곡동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환경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이뤄나갈 창의적인 환경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정보기술이나 과학기술을 융합해서 노력하면 ‘세계가 내 시장’이라고 휘젓고 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찬 행사에는 지자체장·국회의원·경제인·언론인·대학총장 등 1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박 대통령은 “고향 여러분을 모시고 좋은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달성군 노인복지관도 찾아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등 노인 관련 공약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강조한 ‘정부 3.0’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이 대전제”라며 “당·정·청, 더 나아가 국회, 야당이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새누리당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 국무총리·경제부총리·국무조정실장, 청와대 비서실장·국정기획수석·정무수석 등이 참석하는 ‘9인 협의체’로 가동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