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한길 대표 “대통령·여야·경제주체 참여 갑을 정상화 대타협委 만들자”

민주당 김한길(사진) 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6월 국회를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명명하고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갑을(甲乙)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대규모 유통업 납품업자 보호법, 대리점 거래공정화법을 경제민주화 처리 법안으로 언급하며 가맹점, 중소기업,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법률 제·개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대타협위’ 구성과 관련해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자는 게 제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월세상한규제법, 불법채권추심방지법, 진주의료원 폐업사태 관련 지방의료원 설립법 처리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법, 정리해고 요건 강화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약속하며 ‘을 지키기’ 정당임을 부각시켰다. 전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갑을 편가르기식’ 경제민주화에 반대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 직속 창조경제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던 것과 차이가 났다.

김 대표는 북핵,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최 원내대표와 달리 우리 정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원전비리와 관련해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양측 의견이 일치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김 대표의 연설에 대해 “야당이 국정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매사를 갑을관계로 이분화하는 현실인식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