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토빈세 전격 폐지
입력 2013-06-05 19:10
브라질이 6% 수준으로 부과하던 금융거래세(토빈세)를 전격 폐지했다. 토빈세는 국제 투기자본의 유입을 막기 위해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연초부터 유망 금융상품으로 각광을 받던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귀도 만테라 브라질 재무장관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단기 채권 투자자금에 부과하던 토빈세를 이날부터 없앤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풀이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글로벌팀장은 “브라질 포트폴리오 투자수지는 토빈세 적용 이후 2010년 630억 달러에서 2011년 353억 달러, 지난해 88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며 “토빈세 폐지는 브라질 국채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브라질 국채를 중개 판매하는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브라질 국채는 월드컵 등 각종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브라질 경제의 성장성, 국채 특유의 안정성에 따라 유망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6%에 이르는 토빈세 때문에 4년 정도의 장기 투자가 아니면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토빈세 철폐로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고, 투자·회수 기간은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브라질 투자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