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코스피 30P↓
입력 2013-06-05 19:02
악재가 겹친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에 실망해 일본 증시가 급락한 영향도 받았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2포인트(1.52%) 내린 1959.19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각 지역 시장 전문가들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이 탓에 코스피지수도 개장부터 하락 출발했고 한동안 1970선을 유지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성장전략(세 번째 화살) 발표에 일본 증시가 냉담하게 반응하자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3% 떨어지며 변동성을 확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참신하지 못한 경제개혁 내용 때문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오히려 움츠러들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주요 업종이 대부분 약세였다. 특히 STX팬오션(-14.93%)이 포함된 운수창고는 3.56% 떨어졌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STX그룹 주식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STX(-14.78%)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STX엔진(-13.75%), STX조선해양(-9.26%) 등의 하락 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23%)를 비롯해 현대차(-2.09%), 현대모비스(-2.64%), 기아차(-2.30%), SK하이닉스(-3.41%)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600선을 향해 달리던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어느덧 550선이 허물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6포인트(2.22%) 내린 549.09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는데도 외국인은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일본 증시 급락과 STX 문제 등이 겹쳐 나타난 일시적 조정일 뿐, 외국인 매수세나 코스피 상승 흐름은 무너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세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동성의 힘으로만 밀어올린 결과였다”며 “우리 증시의 앞날이 그리 밝지 않으니 투자자들은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