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떨리는 전력… 2013년 첫 ‘관심’ 발령

입력 2013-06-05 18:51

원전 가동 정지로 전력난이 이어지면서 올 봄 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됐다.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20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떨어지자 전력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관심은 예비전력 300만∼400만㎾ 상황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내려갈 때 발령된다. 전력경보는 예비전력이 부족할수록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순서로 발령된다. 앞서 오전 9시21분에는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경보 ‘준비’가 내려졌다. 지난 3일부터 사흘 연속 전력경보 발령이다. 올 봄 이후 전력경보는 지난달 23일을 포함해 네 차례다.

당국은 ‘관심’ 경보가 발령되자 업체 조업시간 변경 등 비상조치를 취해 예비전력을 500만㎾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오후 12시2분 경보가 해제됐다. 그러나 1시간여 뒤인 오후 1시16분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준비’ 경보가 2차로 발령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민간 자가발전과 건설 중인 발전소 시운전을 통해 전기 공급을 늘리고 전압을 하향 조정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현충일인 6일에는 전력 사용이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일에는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돼 전력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에도 높은 낮기온으로 전력 사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 측은 “오전 10∼11시와 오후 2∼5시 피크 시간에는 가급적 전기 사용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