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테러 日人, 담당 판사에게 말뚝 보내

입력 2013-06-05 18:36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8)씨가 자신의 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 법원의 재판부에도 말뚝을 보냈다.

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스즈키씨가 보낸 말뚝이 민사26단독 이재은 판사 앞으로 도착했다. 1m 길이의 흰색 나무재질인 말뚝은 다른 말뚝테러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법원은 파악하고 있다. 담당 재판부는 말뚝의 포장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반송했다. 법원 관계자는 “한국의 사법부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스즈키씨는 한국 검찰의 출석 요구에 말뚝을 보내 응수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스즈키씨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9월 스즈키씨는 일본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 앞에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라는 문구가 적힌 흰 말뚝을 박고 이를 촬영해 블로그 등에 올렸다. 이에 윤 의사 유족 등은 스즈키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법원이 발송한 소장과 기일통지서 등을 스즈키씨가 송달받았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오는 19일로 연기됐다. 한편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스즈키씨에 대한 형사재판도 오는 9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