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이정수 “소치가 부른다”… 빙속 전환

입력 2013-06-05 18:05

쇼트트랙 간판스타 이정수(24·고양시청)가 ‘제2의 이승훈’에 도전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이정수는 올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태극마크를 노린다.

2011∼2012 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지난 4월 2013∼2014시즌 선발전에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자 새로운 종목에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겠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가운데에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 많다. 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쇼트트랙 선수의 체력이나 코너워크 기술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대한항공)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던 시즌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이승훈은 연일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더니 마침내 장거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정수처럼 이미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스타 선수가 종목을 바꾸는 것은 유례가 없다. 어릴 때 잠시 스피드스케이팅을 타 본 것이 전부인 이정수는 현재 새 종목에 적응하는 단계다. 다만 이미 쇼트트랙으로 세계 정상에 설 정도로 기본 기량을 갖춘 만큼 적응만 마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정수는 “아직은 자세와 코스 공략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면서 “자신과 싸워서 이기고, 랩타임을 조절하는 데 신경 쓰는 스피드스케이팅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은 모든 선수의 꿈 아니겠는가”라고 조심스러운 포부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