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관심은… 오승환 > 윤석민

입력 2013-06-05 18:05 수정 2013-06-06 00:49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거는 누가 될까.

최근 한국을 찾는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에는 전날에 이어 디트로이트와 보스턴, 시카고 컵스, 텍사스, 미네소타 등 5개 구단 관계자들과 스카우트가 찾았다. 이들은 넥센 구단의 협조를 받아 투수를 관찰하기 좋은 포수 뒤쪽 관중석에 앉았다.

디트로이트 관계자가 넥센 유격수 강정호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에 관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이날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루에서 안지만을 구원 등판했다. 스카우트들은 이날 최고 154㎞가 찍힌 오승환의 구속을 스피드건으로 체크하며 그의 구위를 관찰했다. 오승환은 허도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12회말에도 3타자를 범타처리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나면 프로 8시즌을 채워 대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국내 이적은 자유롭지만 해외 진출의 경우 소속 구단 삼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삼성은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오승환 자신도 해외 진출하겠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오승환에 대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은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시작됐다. 150㎞가 넘는 강속구로 세계 정상급 타자들을 압도하는 오승환에 대해 처음 눈도장을 찍은 이후 지난 3월 제3회 WBC 대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타이중에서 열린 본선 1라운드 당시 오승환이 등판하자 메이저리그에서 온 스카우트 20여명이 일제히 스피드건을 들고 구속을 측정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오승환을 관찰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고 있다. 아무래도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KIA의 윤석민이 유독 부진한 탓에 이들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오승환에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꾸준히 오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신과 오릭스가 이미 오승환의 영입을 언급한 바 있는데다 지난 4일엔 요미우리 관계자들과 스카우트가 목동 구장을 찾은 것이 새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