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막 “교단 분열 극복하고 화합 나서자”
입력 2013-06-05 18:05
예장 합동(총회장 정준모 목사)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교단 화합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며 5일 막을 내렸다. 2박3일간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기도회에선 교단 분열 상황을 극복하고 화해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총회사태와 관련된 인사들은 자숙과 유감, 비대위 해체 등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황규철 총무의 거취문제는 매듭짓지 못해 오는 9월 수원과학대에서 열리는 제98회 총회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강사로 나선 김승동(구미상모교회) 이규왕(수원제일교회) 이승희(반야월교회) 목사는 “예장 합동이 직면한 문제를 내 문제처럼 여기고 눈물을 흘리며 철저히 통회 자복해야 한다”면서 “교단의 역사를 하나님의 주권에 맡겨야 실패하지 않는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부총회장 안명환(수원명성교회) 목사도 “목사와 장로는 화평을 주는 자, 사랑을 나눠주는 자가 돼야 하는데 그것은 기도와 말씀으로 변화될 때 가능하다”면서 “오는 98회 총회 때 상대의 잘못을 찾아내 재판관처럼 판단하지 말고 손을 들어 축복하고 사랑을 베풀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화합 분위기는 총회 사태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정준모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 서창수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그대로 나타났다. 정 총회장은 관례상 총회장이 맡던 기도회 개회예배 설교를 포기함으로써 자숙 의사를 밝혔고 황 총무는 4일 두루뭉술하지만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서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기도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그는 “비대위는 그동안 맡겨진 소임을 다했으며, 총회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 해산을 선언한다”면서 “2주 후 노회장 회의를 통해 해산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도회 기간 행사장 입구에서는 ‘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전시회’가 개최됐다. 대현교회 예배당 전경, 백만인 구령운동 등 교단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단 역사가 담긴 사진 100점이 전시됐다.
홍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