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제발 희망을 보여 주십시오
입력 2013-06-05 18:03
모든 교회들이 본격적으로 여름사역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6월에 들어서면 항상 생각나는 사건이 있습니다. 몇 해 전, 모 대학생 선교단체의 여름수련회를 준비하는 대학 4학년 형제, 자매가 인터뷰를 요청해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그해 7월 초에 열리는 수련회 때 몇 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중에 ‘교회갱신’을 한 가지 주제로 설정했고, 주제토론에서 주제 제기를 하기 위해 교회의 새로움과 관련한 사역을 하고 있는 몇 분들을 인터뷰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과 나름의 대답이 오고갔는데 그중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고 있는 형제가 던진 마지막 질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형제는 “교회의 새로움을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 질문을 받는 순간 “제발 우리에게 한국교회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는 무언의 요청을 그 형제가 하고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질문을 받고 그 당시 교계 상황이 역시 말할 수 없이 어지러웠던 터라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속마음은 굉장히 황망했습니다. 그래서 2013년 여름사역을 또다시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제발 희망을 보여 달라”고 탄원하며 사역에 동참할 이들의 외침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