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 “나의 음악적 정체성 찾고 싶었어요”
입력 2013-06-05 17:39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본명 이종명·35)가 최근 발표한 미니음반은 시간이 여름의 문턱에 올라선 요즘 같은 시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앨범이다. 음반명 역시 ‘봄날은 간다’는 뜻의 ‘스프링 고즈 바이(Spring Goes By)’. 지난 3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에코브릿지는 이렇게 말했다.
“봄은 언제나 짧잖아요? 겨울이 끝나고 반가운 마음에 봄을 맞지만 금방 또 흘러가버리는 게 봄인 거 같아요. 아련한 계절인 거죠. 그런 마음을 음악에 녹여보고 싶었어요.”
2007년 1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에코브릿지는 정엽이나 나얼 등 실력파 가수들 음반에 작곡가로 참여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들 가수의 음반 속지를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미니음반 ‘스프링 고즈 바이’는 그가 2년 7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다.
“그동안 너무 바빴어요. 정엽씨가 ‘일밤-나는 가수다’(MBC)에 출연을 오래 했는데, 방송에 쓰일 음악의 편곡 작업을 도와야 했죠. (정엽 나얼 등이 소속된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음악감독도 맡았고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2년 7개월이 지났더라고요.”
에코브릿지는 총 20여곡을 만든 뒤 그 중 봄과 어울릴 만한 노래 4곡을 추려 앨범에 담았다. 수록곡들은 세련되면서도 담백한 음악들이다. 그는 “그간 나라는 뮤지션을 고스란히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음반을 통해 나의 음악적인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이전에 정규 음반 2장과 미니음반 1장을 냈는데, 당시 저는 스스로 ‘음반 프로듀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앨범에 객원 보컬도 많이 참여시켰죠. 노래는 제가 하든 남이 하든 개의치 않았어요. 하지만 이젠 제 본질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에코브릿지는 이제부턴 누군가의 조력자 역할을 하기보단 자신의 음악 세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꾸준히 새 음악을 발표해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