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그리스도인의 전인교육 (1)
입력 2013-06-05 17:20
수련회 이후 아이가 변했다, 성적도 올랐다… 비결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역자들이 수련회 준비에 한창일 것이다. 교회의 많은 아이들이 수련회 때 하나님을 만나고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에서 은혜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 금방 이전처럼 돌아온다. 아무리 강렬한 도전을 받는 수련회라도 옛 습관에 빠져 자괴감에 빠지는 청소년들은 자극과 절망의 패턴을 반복하다 급기야는 수련회 자체를 꺼리게 된다.
이것은 수련회가 강력한 영적 자극과 동기부여는 하는데 사후 교육에서 실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피드백을 통해 개연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도전과 은혜를 받은 후의 삶의 방향성과 방법을 알려주고 그것을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연성 있는 교육이 되려면 결국 신앙에서의 에너지가 신앙 영역은 물론 학업과 생활까지 변화시키는 전인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전인교육의 키워드는 습관이다. 습관은 행동이 반복돼 나온 것이고, 이 행동은 생각에서 발현된 것이다. 생각이 바뀌려면 그 밑바탕에는 감성적인 터치와 뜨거운 영적 도전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감성적, 영적인 도전으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습관을 변화시키는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이를 위해 시기별, 단계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6개월마다 열리는 RPS(라이즈업플래닝스쿨) 콘퍼런스와 매주 실시하는 신앙훈련, 멘토링이 그것이다.
RPS 콘퍼런스는 라이즈업 교육프로그램인 RPS의 원리를 매년 겨울·여름방학마다 업데이트된 방식으로 3일 동안 보여주는 행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울산, 제주에서 개최돼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며 해당 지역 라이즈업 지부의 멘토링으로 사후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콘퍼런스에서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생명 구원의 역사에서부터 사명을 발견하고 습관을 변화시키는 개인의 성장, 학교에서 기도 모임이 만들어지거나 기독 동아리의 부흥을 위한 프로젝트가 형성되는 등의 공동체 변화의 역사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콘퍼런스를 통해 6개월마다 하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배운 학생들이 콘퍼런스 후 지부의 신앙훈련과 멘토링을 받고자 새로 들어온다. 이런 의미에서 콘퍼런스는 영혼구원과 제자화 사역,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첫 단추다.
사명을 발견하고 수면, 경건, 공부, 태도 등의 습관을 형성하며 가정과 현장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도전하는 RPS 콘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성과 진실성이다. 라이즈업 사역자들과 실제로 자신의 삶에서 그 원리대로 열매를 맺은 청년 강사들, 멘토링을 하고 있는 멘토들로 이뤄진 콘퍼런스 인력구성은 내용의 현장성과 진실성을 입증한다.
강사들의 예를 들면 지난 시즌 여름 콘퍼런스에서 사명에 관한 강의를 한 청년은 모태신앙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했고, 인생의 목적도 몰라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학교에선 유명한 일진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겨울방학 때 RPS 콘퍼런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RPS 플래닝으로 삶이 달라졌다. 대학에서 청소년교육을 전공하고 RPS 실업계 버전을 개발해 자신의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 청년이 강사로 나와서 자신이 사명을 발견했던 과정을 말하고 플래닝했던 방법을 알려줬을 때 많은 학생들이 사명이 이끄는 삶의 능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경건습관과 수면습관 강사들은 라이즈업에서 야외 새벽기도를 성실하게 해온 청년들 중에서 많이 배출됐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 새벽형 인간이 돼 매일 이 땅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새벽기도를 하고 달라진 삶을 간증하며,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수면습관 형성 방법, 각자에게 적합한 말씀과 기도 방법을 알려준다.
실제적인 공부 습관에 관한 강의도 있다. 고2 때까지 게임 중독이었다가 하나님을 만난 후 플래닝을 시작해 전교 1등을 하고 카이스트에 들어간 청년, 태국에 있는 대학생에게 매주 복음을 전해주려고 영어를 공부하다가 외국어영역 성적이 9등급에서 1등급이 된 청년, 고3 때 복음을 전하며 전략적으로 공부하다보니 가장 약했던 수리영역 성적이 꼴찌에서 1등까지 오른 청년 등이 강사로 나와 간증한다. 공부습관 강사들은 하나님 안에서 지혜를 구하는 학생의 자세와 그것을 실천하는 기본 학습 플래닝을 가르쳐주며, 신앙과 학업이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신앙의 에너지가 학생의 역할을 은혜롭게 수행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아가 이기적인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현장인 학교를 변화시킨 청년들이 나와 학교 변화 프로젝트, 복음을 전하는 관계 전도와 노방전도 프로젝트에 관한 강의와 실습을 한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자신을 개혁해야 함을 깨우쳐주는 강의다.
혹자는 교육 전문가도 아닌 20대가 어떻게 이런 강의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RPS 콘퍼런스의 주 대상은 청소년이기에 갓 청소년기를 지난 청년 강사들의 생생한 경험이 저명한 학자들의 강연보다도 더 강렬한 도전을 준다. 10대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한발자국 앞서나간 롤 모델 선배이기 때문이다. 콘퍼런스에서 청년 강사들이 자신의 삶에서 체득한 이야기로 습관 변화의 필요성과 현실적인 방법을 전할 때, 아이들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온 학부모와 교사, 사역자들은 ‘열매가 열매를 낳는다’며 감동한다.
그러나 앞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을 하기 위해선 사후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라이즈업은 콘퍼런스 후속 프로그램으로 신앙훈련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콘퍼런스에서 도전을 받은 학생들은 매주 신앙훈련에서 성경 말씀을 배우고 학교와 나라, 열방을 위해 중보기도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마음에 품게 된다. 말씀과 기도회 후에는 대학생 선배들, 또래 친구들과 은혜를 나누는 조모임을 한다. 조모임 후에 멘토링을 신청한 학생들은 멘토, 또래 멘티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생활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습관 변화를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논의하며 다음 한 주간의 플래닝을 수정·보완한다.
아이들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주 콘퍼런스에서 배운 것들을 성령의 능력으로 동기부여해주는 신앙훈련, 선배와 또래 친구들과의 인격적인 교감, 자아성찰에 따른 자기주도적인 계획이다. 이들의 현장을 바탕으로 RPS 콘퍼런스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이 원리로 자라나는 사람들이 강사가 되며 끊임없는 열매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RPS에선 교회에서도 이런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교회는 RPS 콘퍼런스를 수련회나 리더훈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콘퍼런스 후속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RPS 컨설팅 및 교회연합 교사 세미나, 지부교육 참관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다음 회차에선 교회 적용을 위한 RPS 프로그램의 내용, 특히 멘토링의 공과 교육 적용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그리스도인의 교육은 강렬한 영적 도전으로 그쳐선 안 된다. 우리의 신앙 교육은 성령의 임재와 그 은혜를 삶 속에 적용함으로써 개인의 삶이 변하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생명구원의 역사와 제자화의 선순환을 이루는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이어야 한다.
이동현 대표 <라이즈업무브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