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 100일 영문홈피 오류투성이…70대 오용웅씨 지적

입력 2013-06-05 16:16 수정 2013-06-07 17:11


[쿠키 사회] “정부 부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은 IT강국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입니다.”

부산시명예통역관인 오용웅(71)씨는 5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정부 각 부처 ‘영문 홈페이지’에 오류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씨와 함께 청와대 영문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영문명이 ‘Park Geun-Hye’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국립국어원 표기법상 올바른 표기는 ‘Park Geun-hye’다. 또 박 대통령의 출생지인 경상북도의 표기는 ‘Gyeongsangbuk-do’가 맞지만 ‘North Gyeongsang Province’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교육부와 외교부 영문홈페이지도 부처 주소가 ‘Seoul Government Complex’라고 잘못 표기돼 있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중앙청사’는 정부세종청사가 생기면서 공식 명칭이 ‘정부서울청사’로 변경돼 주소를 ‘Government Complex-Seoul’로 표기해야 한다.

교육부의 ‘찾아오는 길’ 안내란에는 부처명칭이 변경된 문화체육관광부(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를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문화관광부)로 잘못 표기했다.

이런 오류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미래창조과학부·국회·대법원·통일부·감사원·서울시 등의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광범위하게 발견됐다.

기획재정부는 부처 소개를 하면서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를 ‘Ministry of Starategy and Finance’로 잘못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찾아오는 길’ 소개에서 ‘Gyeonggi-do’를 ‘Gyonggi-do’로 잘못 표기했고, 부처 소개를 ‘Ministry Of Trade, Industry & Energy’로 ‘of’를 대문자로 표기했다.

국토교통부는 약도 소개에서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를 ‘Minister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국토교통부장관)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

법무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주소를 ‘Goverment Complex-Gwachen’(정부과천청사)를 ‘Gwachen Goverment Complex’(과천정부청사)로 틀리게 안내했다.

국회는 ‘Ministry of Foreign Affairs’(외교부)를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rade’(외교통상부)로 잘못 표기하는 등 부처를 소개하면서 ‘안전행정부’는 ‘행정안전부’로, ‘국토교통부’는 ‘국토해양부’로, ‘교육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변경 전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주소를 ‘Seoul, Korea’를 ‘Seoul Korea’로, ‘Jongno-gu’를 ‘Jongno-Gu’로 잘못 표기했다. 감사원장 이름도 ‘Yang Kun’을 ‘Yang, Kun’으로 잘못 표기하고 역대 감사원장 이름 표기도 모두 엉터리로 방치했다.

서울시의 경우 ‘Park Won-soon’ 시장을 ‘Park Won Soon’으로 잘못 표기하고, 박 시장의 학력도 실제 박 시장 출신고교에서 사용중인 ‘Kyunggi High School’을 ‘Gyunggi High School’로 잘못 표기했다. 또 ‘Oh Se-hoon’(오세훈)을 ‘Oh, Se-hoon’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 역대시장 이름을 모두 잘못 표기했다.

특히 서울시 동작구의 경우 구청장을 소개하면서 ‘President of Dongjak-gu’로 ‘동작구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Mayor of Dongjak-gu’가 바른 표현이다. 서울시 25개 구청중 21곳이 ‘Mayor’를 사용했다.

오씨는 “영문 홈페이지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정부 부처는 잘못된 표기를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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