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서 화살 날아가고, 머리 위엔 물 쏟아지는 듯 현실보다 짜릿한 ‘돌비 애트모스’ 입체 사운드
입력 2013-06-05 17:39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73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감독 J. J. 에이브럼스). 아이맥스(IMAX) 3D 영상과 함께 돌비 사운드 시스템으로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우주 테러와 전쟁을 벌이는 거대함선 엔터프라이즈호와 우주 공간을 실감나게 스크린으로 옮겨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로 스펙터클한 볼거리 못지않게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극장 내 스피커 위치에 관계없이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사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가령 활을 쏘는 장면의 경우 슝∼하고 날아가는 소리가 최대 200개까지 설치돼 있는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으로 들리게 된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도 후반 작업 과정에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믹싱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사방으로 물이 튀고, 머리 위에서 비가 오듯 물이 쏟아지는 느낌을 입체 사운드로 전달한다.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가 방송설비를 통해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에서 관객들도 실제 방송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커크와 대원 본즈(칼 어번)가 숲 속에서 외계 종족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긴박한 대화는 바로 옆에서 하는 것처럼 공간감 있게 들린다. 또 동굴같이 휑한 격납고 안 공간에 에코효과를 줌으로써 관객이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갖게 된다. 잠자는 도중 코를 고는 장면에서는 바로 옆 좌석 관객이 코를 고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선사하는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한 영화는 ‘아이언맨 3’ ‘지. 아이. 조 2’ ‘메리다와 마법의 숲’ ‘호빗: 뜻밖의 여정’ 등이다. 개봉을 앞둔 ‘맨 오브 스틸’ ‘더 울버린’ ‘엘리시움’ ‘그래비티’ 등도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도입해 촬영했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돌비 시스템을 갖춘 상영관에서만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으로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은 서울 영등포 CGV 4관,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M2관, 목동 메가박스 M2관, 경기도 고양 백석 메가박스 M관, 충북 청주 롯데시네마 6관 등 5개관이 전부다. 돌비는 갈수록 애트모스 기술로 촬영되는 영화가 늘어나는 만큼 이 시스템을 갖춘 전 세계 상영관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