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시원한 공격

입력 2013-06-05 17:31 수정 2013-06-05 18:09


올해로 7회를 맞은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프로들의 대결에 앞서 아마 여류와 시니어의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4회부터 시작된 아마의 대결에서는 첫 회에 관록의 아마 시니어팀이 승리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대결에서는 연구생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합류한 여류팀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선 45세 이상이었던 시니어팀 자격이 40세 이상으로 낮아져 시니어팀의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지지옥션배는 각각 9명의 선수가 연승대항전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 시니어팀 대표로는 조민수 김정우 장시영 등 한때 전국대회를 호령하던 선수들이 포진했다. 여류팀은 여류 상위 랭커인 강다정을 비롯해 송예슬 김여원 이선아 등 전국체전 지역대표들로 구성됐다.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승전은 초반에 시니어팀의 장시영이 첫 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중반으로 들어갈수록 혼전을 거듭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보는 1대 2로 여류팀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이선아가 상대의 대마를 잡고 통쾌한 승리를 거둔 바둑이다.

<장면도> 백은 우상귀 정석을 일단락하고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인 1로 좌상귀를 굳힌 장면. 흑은 가장 강력한 공격을 생각한다. 흑2는 호구자리 급소이자 공격의 급소. 백의 눈 모양이 날 자리를 파호하며 6, 8, 10으로 강력하게 백을 몰아간다. 백11은 유사시 집 모양을 의식한 응수. 흑은 계속해서 12, 14로 밀었는데 이곳에서 한 번 더 확실한 공격을 하고 싶다.

<참고도> 백을 몰아가고 있다는 기분에 도취돼 그냥 흑1로 늘어주는 것은 책략 없는 수. 백이 가볍게 2의 날일자로 하변 모양과 연결하면 다음 흑의 뾰족한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실전도> 흑1로 붙여간 수가 중앙 공격을 보면서 하변 백을 압박해 가는 좋은 수순. 실전에서 백은 계속 몰린다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4로 젖혀가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흑이 5로 차단하고 확실하게 7을 교환한 후 9로 늘어서며 우상귀 전체의 백 대마를 잡아 이 바둑은 단명국으로 끝이 났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