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울창한 숲이 그리운 여름철이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 울창한 숲에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더불어 편히 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전국 곳곳에 산재한 자연휴양림은 캠핑장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물론 숲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통나무로 만든 숲속의 집과 오토캠핑장, 캠프파이어장, 자생식물원은 물론 휴양문화관과 야영장, 간이식당, 매점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과 함께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울러 콘도처럼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숙박료도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캠핑 바람을 타고 오토캠핑장도 크게 늘었다.
현재 전국 자연휴양림은 모두 124개로 산림청 39개, 지방자치단체 71개, 그리고 개인이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 몇 년 사이 배로 늘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예약 언제 받나=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은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 받는다. 인터넷 예약은 전국 휴양림의 객실과 야영장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신청일을 기준으로 6주차 월요일 사용분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은 1일 기준 시설물(객실+야영장) 3개까지로 3박4일 이내만 신청 받는다.
요즘은 휴양림을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동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회원 가입을 한 후 희망 휴양림과 사용날짜를 정한 후 수요일 정각 9시에 접속해야 한다. 이미 예약된 시설물에 대기 신청을 하면 예약자가 취소할 경우 예약이 가능하다. 여름휴가철인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지자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받지만 휴양림마다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게 요령.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의 이용료는 입장료(어른 1000원), 주차료(중소형 3000원), 숲속의 집(2만1000원∼16만원), 산림문화휴양관(2만1000원∼15만7000원), 야영데크(4000∼7000원), 오토캠핑장(9000원) 등으로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무엇을 준비할까=휴양림이나 평형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생활필수품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침구는 갖춰져 있으나 식기는 준비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아울러 휴대용 부탄가스가 필요한 곳도 있으므로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살인진드기 퇴치제를 비롯해 모기나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산속은 밤에 기온이 떨어지므로 긴팔 상의 등도 챙겨야 한다. 매점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간단한 스낵류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기 등을 구워먹을 경우 공정여행 차원에서 지역의 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매너.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기름기가 많고 냄새가 많이 나는 삼겹살보다 쇠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좋다.
◇어떻게 이용하나=자연휴양림에서는 산림욕뿐만 아니라 자연관찰원과 산림탐방로 등을 통한 자연체험학습, 야영과 산행 등을 통한 심신수련, 숲속의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산악사이클, 래프팅,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 휴양림도 등장했다. 특히 산림청 자연휴양림엔 숲 해설 전문가가 배치돼 있으므로 카메라나 소형녹음기 망원경 돋보기 식물도감 등을 준비하면 자녀들의 자연체험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산림욕은 나무의 생육이 가장 활발한 초여름이 좋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숲에서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테르펜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배출되므로 이때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이 좋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녹음이 그리우면 휴양림으로 오세요
입력 2013-06-05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