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변동성 세계 최고… 주가하락 이후 ‘불안’ 심각
입력 2013-06-04 19:16
최근 급락하기 시작한 일본 증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의 변동성지수는 4일 37.86을 기록해 전일(37.41)보다 소폭 상승했다. 변동성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가지수의 가격 변동 위험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투자자의 불안심리 정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지수가 10∼20포인트 사이면 투자심리가 안정된 것으로, 30포인트 이상이면 불안함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한다.
닛케이 평균주가의 변동성지수는 지난해 10포인트 후반을 유지했고, 연초만 해도 20포인트 안팎이었다. 하지만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며 증시가 7% 넘게 폭락한 지난달 23일 43.74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30포인트 후반 수준을 유지하며 세계 주요 18개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태다. 현재 닛케이 평균주가 변동성지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 한국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와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일본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의 증권에 투자해 환차익·금리차를 얻는 투자기법이다. 엔화 약세 기간이었던 2005∼2007년에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됐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수출경쟁력이 악화돼 외국인 투자자가 금융시장에서 이탈했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