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형 집에 방화 일가족 4명 숨져
입력 2013-06-04 18:51
경기도 의정부에서 30대 남성이 형 집을 찾아가 불을 질러 형 가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의정부시 고산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4일 오전 4시30분쯤 불이 나 강모(41)씨와 강씨의 딸 3명(10세, 7세, 4세)이 숨졌다고 밝혔다. 작은방에서 함께 잔 딸들은 미처 대피할 새도 없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불은 집 내부 99㎡와 집기 등을 태워 2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5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집 안에 함께 있던 강씨의 동생(32)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고, 강씨의 어머니(59)와 강씨의 부인(37)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강씨의 아버지(68)는 의정부 모 시장에서 밤샘 경비 일을 하고 아침에 귀가해 화를 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의 동생은 자신의 부인과 술을 마신 뒤 이날 오전 3시30분쯤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혼자 형 집에 찾아갔다. 동생은 단독주택 거실에서부터 휘발유를 뿌리며 형이 있는 안방으로 들어간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재산분배 문제로 형제가 다툼이 잦았다는 주변의 얘기로 미뤄 재산분배에 불만이 있던 강씨의 동생이 술에 취해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의정부=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