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살해 진상규명” 이화여대 후배들이 나섰다
입력 2013-06-04 18:54
이화여대 학생들이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는 이 사건의 피해자 하모(여·당시 22)씨가 숨질 당시 다니던 학교다.
이화여대 커뮤니티 ‘이화이언’은 지난 3일 두 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실어 “2002년,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스물세 살의 법학도가 공기총 청부살인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2013년,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허위 진단서와 형 집행정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은 2002년 한 중견기업 회장 전 부인 윤모(68)씨가 자신의 사위가 이종사촌인 하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해 청부살해한 사건이다. 윤씨는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수감기간 동안 유방암 등을 이유로 40여 차례 입퇴원을 반복했고, 결국 형 집행정지 허가를 받고 병원 특실에서 지낸 사실이 최근 방송을 통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윤씨를 재수감했다.
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 하씨를 추모하고 사건의 교훈을 담은 광고를 내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1차 모금에 이화여대생 1500여명이 2800만원을 보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