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또 공격 매트마다 활력… 레슬링 바뀐 규정 성공적

입력 2013-06-04 18:49

4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체육관에선 2013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선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환골탈태한 레슬링의 새 규정이 적용됐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성공한 변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 바뀐 규칙의 핵심은 2분 3회전으로 먼저 2세트를 따내면 승리하는 세트제를 폐기하고 3분 2회전의 총점제로 돌아간 것이다. 또 패시브제도를 수정해 보다 공격적인 경기 진행을 유도했으며, 테이크 다운이나 굴리기 기술의 점수를 페널티로 얻는 점수보다 높도록 수정했다.

김학열 대한레슬링협회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한 점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더라”며 “이전과는 달리 그레코로만형, 자유형, 여자 자유형 모두 대량 득점이 나왔다. 특히 자유형 84㎏급에선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선 4-6으로 뒤지던 이재성(삼성생명)이 태클을 시도하던 김관욱(광주 남구청)을 되치기로 넘어뜨려 2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든 뒤 그대로 눌러서 1점을 더 따내 역전승했다.

이날 그레코로만형 74㎏에서 상대 선수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해 부전승을 거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는 “러시아나 유럽의 선수들은 힘이 좋은 반면 지구력은 약한 편이다. 한국 선수들은 많은 훈련을 하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안한봉 국가 대표팀 감독은 사다리, 허들, 케틀벨, 타이어 등을 이용해 약 7분간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서 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담금질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