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중위권… 이번주 안개 걷히려나

입력 2013-06-04 18:49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이른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롯데 두산 KIA LG 등 4팀이 3∼6위까지 미세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3일 현재 반 게임차 간격으로 물고물리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과 넥센이 공동 선두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3위를 달리고 있고 4위 두산이 간발의 차로 추격 중이다. 5위 KIA와 6위 LG는 게임차가 없다.

초반 어려움을 딛고 중위권으로 올라선 롯데와 LG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4월에 승수를 까먹고 쫓기는 신세가 된 두산과 KIA는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롯데는 이번 주에 제대로 된 ‘엘·롯·기(LG·롯데·KIA) 시리즈’를 치른다. 부산에서 KIA와 주중 3연전을 하고 서울로 올라와 LG와 주말 3연전을 맞는다. 롯데와 LG는 2차례의 3연전을 통해 중위권 안착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 2일 대구 원정경기 삼성전에서 역전패했지만 이전까지 5연승을 하며 4강 싸움에 깃발을 들었다. 롯데는 5연승하는 동안 4경기를 선발승으로 끌어내며 마운드에 안정을 기했다. 롯데는 이번 6연전을 통해 4강권 수성의 장벽을 칠 작정이다.

팀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LG는 이진영 등이 가세하면서 순위싸움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요즘 부쩍 뒷심이 강해진 LG는 이번 주 맞대결로 팀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과 서울 라이벌을 치른 뒤 롯데전을 통해 4강권 자리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각오다.

지난 주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4위 밖으로 밀려난 KIA는 선수들이 삭발까지 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선동열 감독과 성난 호랑이들은 LG에게 당한 수모를 롯데에게 어떻게 화풀이할 지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