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대출 미끼’ 고금리 대출 주의
입력 2013-06-04 18:44
올해 초 캐피털사에서 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가희창(31·가명)씨는 연 21%의 금리가 부담스러워 전환대출을 알아보던 중 한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인을 만났다. 그는 “저축은행의 연 39% 대출을 3개월만 이용하면 바꿔드림론으로 저금리 전환해 주겠다”며 가씨를 꼬드겨 대출상품을 판매했다.
가씨는 캐피털사에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내고 저축은행의 대출로 갈아탔지만, 정작 3개월 뒤 이 대출모집인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가씨는 기존 대출보다 높은 저축은행의 고금리를 상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인 뒤 고금리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대출모집인이 많아졌다”며 4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로 전환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악용한 대출모집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 대출모집인들은 2∼3개월간 원리금을 꾸준히 갚으면 저금리로 전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약속 기한 이후에는 연락을 끊어버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저금리 전환이 가능하다고 믿던 고객은 결국 고금리의 이자를 부담하거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는 피해를 입어야 한다.
금감원은 대출모집인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출을 권유하고 저금리 전환대출을 약속했다면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모집인 통합조회시스템(www.loanconsultant.or.kr)에서 정식 대출모집인인지를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정식 전환대출은 한국이지론(1644-1110)이나 한국자산관리공사(1588-1288)에 문의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