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식 재처리 문제 유보적 입장

입력 2013-06-04 18:36 수정 2013-06-04 22:36

한국과 미국은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7차 본협상을 갖고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우라늄 농축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협상은 양국이 지난 4월 현행 협정시한을 2년 연장한 뒤 처음 열렸다.

두 나라는 그러나 이틀간 진행된 협상에서 재처리와 농축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 없이 원칙적인 수준에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을 앞으로 개정될 협정문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미측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가 저농축 우라늄을 자체 생산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사용후 핵연료 처분장 문제에는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2050년, 미국은 2048년 영구처분장 건설을 예상하는 등 양측의 일정이 비슷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할 여지가 많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만남은 협상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협상에서 결과를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협상은 9월 미국에서 열린다. 양국은 본협상 전에도 실무접촉 등을 통해 수시로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