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1∼2개월 내 가동할 듯”

입력 2013-06-04 18:36

북한이 1∼2개월 후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최근 5㎿급 가스흑연 원자로와 20∼30㎿급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ELWR)를 포함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급 원자로의 재가동에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새로운 장치는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5㎿급 원자로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새로운 연료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기까지는 9∼12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가동되면 한 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 장교들을 파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사크 알 아우사트에 북한이 군사 전문가를 시리아에 파견해 반군과 교전 중인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라흐만 소장은 “이들은 남동부 알레포의 군수공장과 각지의 군부대 등에 파견돼 있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1∼15명 정도로 보이며 대부분 아랍어를 구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정부군의 군수지원 업무와 작전계획을 돕고 있다”며 “정부군의 포격전을 감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시리아는 그동안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 6월엔 북한 기술자들이 시리아에서 스커드 미사일 개발을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