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층, 보수·진보 복합성향 쉽게 갈라질 수 있는 이질적 집단”
입력 2013-06-04 18:06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진보 혹은 보수로 규정될 수 없는 ‘복합적 성향’이자 손쉽게 갈라설 수 있는 ‘이질적 집단’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안 의원이 자신을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했던 것처럼 지지자들 또한 사안별로 이념 성향이 제각각이란 의미다.
최종숙 사회학 박사는 4일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이사장 한상진) 주최 세미나에서 공개한 ‘복합적 유권자층의 등장’이란 논문에서 “안 의원 지지자는 보수·진보라는 기존 이념 프레임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집단”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지지층’의 가치 지향성을 분석한 결과 안보 분야에선 민주당 문재인 의원 지지층보다 더 중도적이었고,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과 성향이 더 가까웠다. 경제 분야에선 성장보다는 진보적 태도인 복지 확대를, 경제민주화 문제에선 재벌 규제를 중시해 진보층에 가까웠다. 하지만 ‘물질 지향성’에서는 ‘돈과 재산이 많아야 한다’는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때문에 지난해 대선에서 안 의원 지지자 가운데 보수 성향 지지자는 박 대통령을, 진보 성향 지지자는 문 의원에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 박사는 “이념이 다양해 안 의원 지지층이 손쉽게 갈라설 수 있다”며 “이런 ‘잡동사니 집단’을 충족시키려면 이념보다는 현안에 따른 팩트에 입각해 현실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이제 양당(兩黨)만으론 힘들고 제3섹터가 대세 흐름이다. 지금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를 접은 사람이 많다”며 독자세력화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