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번엔 꼭” 영남 5개 시·도 뭉쳤다

입력 2013-06-04 17:55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영남권 5개 시·도가 뭉친다.

대구·경북·울산·경남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그동안 신공항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던 부산과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와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동시실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3일 신공항 수요 및 입지타당성 조사 동시 실시 관철 등을 위한 영남권 5개 시·도 연대를 제안했고 부산의 ‘김해공항가덕이전범시민운동본부’는 그동안 가덕도 단독 입지조사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밀양-가덕도 동시 조사 방침을 수용하면서 연대를 사실상 받아들였다.

이에 두 단체는 오는 11일 열리는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 관계자의 실무회의에 앞서 양측 동수의 대표단을 꾸려 실무회의를 가지고 의제 및 일정, 대응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부산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가덕도 단독 조사 방침을 고수하던 부산시는 대구시에 밀양-가덕도 공동 조사를 제안하면서 수요조사와 입지 타당성 조사 동시 실시에 힘을 보태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구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처럼 5개 시·도가 의견을 모은 데는 신공항이 백지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요조사와 입지 타당성 조사를 함께 실시하면 5개 시·도의 갈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안 된다”며 동시 실시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5개 시·도가 수요조사 전에 결과를 무조건 승복한다는 약속을 해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두 영남권 5개 시·도는 정부의 방침은 사실상 신공항 백지화라며 반발하면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