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 종교인과 신앙인 (43)] 가나안 교인과 니골라당
입력 2013-06-04 15:55
요한계시록에 매우 중요한 당의 이름이 나온다.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대해 칭찬하시는 말씀이다.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느냐.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그리고 버가모 교회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러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고 말씀하셨다.
니골라당은 당시의 교회를 어지럽히던 이단 중 하나로, 육체를 무시하고 영혼만 소중하게 여겼으며 율법이 전혀 소용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자는 무슨 일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를 퍼뜨리고 다녔다.
또한 그들은 교회 내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백성을 지배한다는 정치 논리를 가지고 교회 내 계급을 형성하고 평교인들을 억압하는 행위를 했다. 아마 지금으로 따지면 교회의 장로나 성직자 급도 포함된 막강한 세력으로 간주된다. 이 당을 주님은 아주 싫어하셨다.
요즘 가나안 교인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신문에 나온다. 나도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알아봤더니 어떤 이유에서인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인을 지칭한다고 한다.
가나안을 거꾸로 읽으면 ‘안나가’로 읽힌다. 이들의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교회의 어떤 요인이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교회엔 교회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 있다. 장로와 기타 직분자들과 목회자가 그들이다. 현재는 목회자가 중심이다. 이 목회자의 재정 투명성, 세습, 도덕성, 윤리성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잘못된 줄 알면서 무조건적으로 목회자 편에서 맹종하고 따르는 장로들도 적지 않게 있다. 이들 중에는 목사님께 잘 하면 복을 받는다는 믿음을 가진 분들도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실망해서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회보다 앞선 도덕성을 생각했던 교인들을 교회가 실망케 한 경우다.
또 다른 경우를 미국의 어느 신도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의 주 정부에서 재정 장관을 지낸 분이다. 이 분의 교회는 주에서 제일 오래되고 큰 대형 교회중 하나라고 한다. 어느 날 동성애자 교인이 몇 명 교회에 등록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잘 대해 주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한 명씩 늘어났고 급기야 이들의 수가 너무 많아져 교회를 떠나라고 했다. 몇 달이 지난 후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비상 선언을 했다. 목사님은 “나도 게이입니다. 동성애자를 사랑하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교회를 떠나시오.” 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자신를 비롯한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 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 본인도 많은 돈을 내어 교회를 세웠으나 지금은 늙고 돈도 없어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지 못해 서럽다고 했다.
교회는 이 가나안 교인을 다시 교회로 이끌어 내야 한다. 존경받는 교회상이 만들어지고 잘못된 일부 목회자들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더불어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헌금과 교회 성장만 내세우지 말고, 세속의 문화를 교회에 끌어들이기를 그치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빠진 설교를 그치고, 예수님 중심의 교회로 거듭나야 그들이 교회로 돌아오리라 생각된다. 예수님께 칭찬받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