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김상임] 사랑받는 리더

입력 2013-06-04 17:39


지난주 모 기업에서 ‘행복 조직을 만드는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참석자들은 상사, 부하, 동료가 평가한 360도 리더십 진단결과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행복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리더들이 어떤 변화를 해야 하는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균 이하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하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나도 예전에 360도 리더십 진단결과를 받으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흥분하곤 했다. 특히 배려를 많이 했던 부하가 냉담하게 평가한 것을 보면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매년 진단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내가 나서서 나 자신을 바꿔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스스로 찾아가는 360도 피드백’이다. 상사, 동료, 부하에게 나의 부족한 점을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집중해서 고쳐나가는 거다.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리더가 부하에게 자신의 단점을 직접 묻는 것도 이례적인데 개선 후 다시 확인하는 모습이 획기적이라며 놀라는 친구도 있었다.

처음엔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 자체를 주저했다. 나중엔 얼굴이 화끈거리는 지적도 스스럼없이 해주었다. “좋고 싫음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서 무섭다.” “주말에 소나기처럼 몰려오는 메일이 스트레스다.” “너무 세밀하게 챙기니까 숨이 막힌다.” 솔직히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싫은 마음이 더 컸다. 꾹꾹 참고 하나씩 고쳐나갔다. 그러면서 나에게 긍정의 변화가 생겼다. 또한 사람들과 신뢰관계도 깊어지고 소통도 원활해졌다.

장인들은 수백 번이고 자신의 작품을 부수고 또 부수는 과정 속에서 찬란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제 역할을 다하는 리더,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불편한 피드백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 홀로 리더’는 조직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잘 통하는 리더십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상하좌우로 진심을 말해줄 똑 부러지는 사람 4명을 골라라. 특히 부하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리더인 내가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직접 물어라. 개선 후 다시 평가를 받아보라. 그런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리더가 될 것이다.

김상임(기업전문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