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피스 건물에 맛집, 다 모여 있다

입력 2013-06-04 17:35


“아빠는 일하러 가고, 우리는 먹으러 가요!”

서울 여의도, 강남, 광화문 등 직장가 오피스건물에 입점한 레스토랑들이 서울 시내 맛 집 지도를 바꾸고 있다. 맛집들이 대형오피스 건물에 많은 것은 왜일까? AIG 코리안부동산개발 안혜주 전무는 “오피스 빌딩에 입점된 외식 브랜드가 그 오피스의 가치를 대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어, 빌딩 관리자들이 프리미엄 음식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인 국제금융센터에 자리한 음식점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은 물론 외식을 즐기는 가족,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려 주말과 휴일에도 붐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는 쇼핑과 음식, 극장이 입점해 있는 복합쇼핑몰이어서 L3층에 자리 잡은 전문 식당가에 가족 단위 손님이 특히 많다. 저렴한 가격에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엠파이어’, 아메리칸 스타일의 신개념 차이니즈 레스토랑 ‘락앤웍’, 정통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브런치·프렌치 레스토랑 ‘르 브런쉭’, 유기농 퓨전 아시안 레스토랑 ‘어니스트 키친’, 이탈리안 레스토랑 ‘꼬또’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1인 샤브샤브로 명물이 된 ‘제일제면소’는 하루 테이블 회전율 8∼10회를 기록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2001년 준공돼 국제금융센터의 맏형격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는 1, 4, 5호선이 만나는 광화문에 자리한 데다 주변에 고궁 관광지가 있어 직장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음식점 ‘생어거스틴’, 미국 남부 가정식 레스토랑 ‘샤이바나’, 인도 음식 전문점 ‘강가’ 등이 있다. 프랑스 디저트 ‘오뗄두스’, 수제 스위스 초콜릿 전문점 ‘레더라’, 오가닉 음료로 유명한 ‘오시정 카페’ 등 독특한 카페, 디저트 전문점들도 인기다.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GFC)는 B1, B2 2개층이 식당가다. IT, 금융 업계 오피스가 많은 테헤란로는 외국인 직장인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나라 음식이 준비돼 있다. 인도 요리 전문점 ‘달’, 고급 중식당 ‘스타차이’를 비롯해 외국인 바리스타가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폴바셋(Paul Bassett)’, 최근 오픈한 브런치 카페 ‘카페 스토브’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손님들로 붐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