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생활 “끝∼” 17명 호텔리어로 새출발
입력 2013-06-03 21:42 수정 2013-06-03 22:33
“노숙생활을 접고 이제는 호텔리어로 당당하게 새출발합니다.”
서울시내 노숙인 자활시설 등에서 지내던 노숙인 17명이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기 희망 호텔리어 스쿨 교육’ 수료식을 갖고 사회 복귀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다음주부터 조선호텔 등 시내 특급호텔에 정식 취업해 호텔 환경미화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이들이 호텔리어가 될 수 있었던 건 서울시와 조선호텔이 지난해 10월 노숙인 자활·자립 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 협약에 따라 지난달 노숙인 자활·보호 시설인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20명을 선발, 조선호텔로 보내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호텔 근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들은 호텔 직원과 전문 강사들로부터 호텔 근무에 필요한 기본서비스·감성교육·자존감 회복 등 이론교육과 진공청소기 사용법·왁스작업 등 현장교육을 받았다.
서울시립게스트하우스 김승우 기획과장은 “노숙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돼 실질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해졌다”며 “오는 9월에도 노숙인 20명을 대상으로 호텔리어 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