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심혈관 질환 예방법… 과체중 감량·금연은 필수
입력 2013-06-03 20:04
38세 직장인 A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A씨의 생활습관을 확인한 담당의사는 ‘짜게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 성인 32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짠맛 미각 검사’에 따르면 식사 때 보통 이상으로 짜게 먹는 국민이 76%로 나타나 이미 고혈압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염민감성(salt sensitivity)도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데, 염민감성이란 소금 섭취량이 감소함에 따라 혈압이 얼마만큼 떨어지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백인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들이 더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나트륨에도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은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별다른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신경을 쓰지 않다가 나중에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해 돌연사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하는 경우”라며 “고혈압 진단이 나왔다면 향후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도 적절하게 관리하면 혈관 합병증을 50∼7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연령, 가족력, 심장 마비나 허혈성 뇌졸중 병력 등은 관리할 수 없는 위험요소이지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흡연 등의 위험요소는 재테크와 같이 매일매일 꾸준한 심혈관 테크를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매일 실천해야 하는 핵심 심혈관 테크 전략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①매일 혈압 체크= 혈압은 매일 같은 시간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측정한다.
②나트륨 섭취 줄이기= 염분을 하루 평균 10.5g 섭취하는 사람이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6mmHg 감소된다.
③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고혈압 환자가 표준 체중보다 10% 과체중인 경우 5kg 정도만 감량해도 대부분 혈압이 감소한다. 당뇨병, 고지혈증, 좌심실비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체중감량이 특히 더 필요하다. 가능하면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④금연= 고혈압 환자가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고 하더라도 흡연을 한다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피할 수 없다.
⑤실천 가능한 것부터 조금씩 매일 실천=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약물요법도 고려할 만하다. 복합적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의약사와의 상담 하에 관상동맥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제제인 아스피린을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통한 심혈관 질환 예방을 권고하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