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관공서 관인 알아보기 쉬운 글씨체로 바꾼다
입력 2013-06-03 19:50
전북지역 지자체와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관인(官印·직인)이 주민들이 알아보기 쉬운 글씨체로 바뀌고 있다. ‘한글’이지만 대부분 꼬불꼬불한 ‘전서체(篆書體)’여서 한눈에 해독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1964년부터 사용한 교육감 직인을 폐기하고 새로운 글씨체로 만든 직인을 이달 1일부터 사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전라북도교육감 소속기관 공인 조례’를 개정하여 직인의 글자를 국민이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는 글자로 바꾸고 최근 이를 확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직인이 알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왔다”며 “교육청 모든 소속기관이 바뀐 직인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최근 관인을 교체키로 하고 조례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도는 이달 중 의회 의결이 날 경우 훈민정음 글꼴의 새 관인을 만들어 사용할 예정이다. 도는 그동안 전서체를 써 왔다.
정부는 2011년 지자체와 관공서의 관인을 읽기 쉬운 글꼴로 바꾸도록 권고했으나, 이를 교체한 기관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전북도의회 권창환 의원은 “정부의 권고와는 달리 아직도 이를 따르는 사례가 매우 적다”며 “제멋대로 구부려 한글인지 상형문자인지 알아보기 힘든 관인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