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정원박람회 흥행 분위기에 ‘찬물’

입력 2013-06-03 19:49

전남 순천시의회가 순천만과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잇는 무인 경전철(PRT) 사업을 놓고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 간 찬반이 엇갈리며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흥행’이 예상되는 국제정원박람회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PRT 설치를 반대하는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 소속 임종기(56) 의원은 지난 달 27일 174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PRT를 추진하면서 협약에 대한 계약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엄연한 법 위반이다”며 사업 해지를 촉구했다. 앞서 행자위 소속 시의원 8명은 지난 달 15일 “포스코는 행정인력 낭비와 셔틀버스 투입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찬성하고 있다. 박람회기간에 PRT 설치로 관람객들에게 편의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인곤(46) 도시건설위원장과 소속 위원 7명은 지난 29일 박람회장 내 PRT 현장을 방문해 “PRT의 성공적 운행이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박람회기간에 운행할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시민 정모(42)씨는 3일 “박람회 성공에 앞장서야 할 순천시의회가 하나로 뭉쳐도 부족할 판에 분열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박람회 개막에 맞춰 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잇는 4.6㎞ 구간에 포스코가 30년간 독점 운행하는 조건 등으로 610억원을 들여 PRT 40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막 전 시공사 ㈜에코트랜스 측의 공정 지연과 PRT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시가 운행을 보류시켰다. 에코트랜스 측 관계자는 “오는 20일이면 PRT 20대가 조립돼 시험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