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차기 힐러리 지원 밀약”… 뉴욕포스트 ‘비밀 거래’ 전말 전해
입력 2013-06-03 19:1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 대가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밀어주기로 비밀 협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이번주 출간 예정인 뉴욕타임스 매거진 편집장 출신 에드워드 클라인의 신간을 인용해 ‘비밀 거래’의 전말을 전했다. 클라인의 신간은 지난해 출간된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 ‘디 아마추어’의 문고판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반감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오바마 측에서도 클린턴의 지원은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 대선 구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오바마는 정치 고문 데이비드 액설로드의 강력한 조언을 받아들였다.
비밀 거래는 성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 연설을 요청했고, 대신 자신의 후계자로 힐러리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은 이후 몇 주 동안 회자될 정도로 오바마 연설보다 오히려 효과가 좋다는 평을 들었다.
취임 후 오바마 대통령은 첫 인터뷰를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으로 정하고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동반출연, 둘 사이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지지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힐러리가 오바마의 지지를 달가워할지는 의문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클린턴 부부의 외동딸인 첼시 클린턴의 시어머니 마조리 마골리스 전 하원의원이 내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마골리스 전 의원은 1993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예산안에 공화당의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지면서 ‘변절 정치인’이라는 낙인과 함께 이듬해 선거에서 패했다. 첼시 클린턴은 2010년 마골리스의 아들인 마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와 결혼했다. 마골리스 전 의원은 NBC 방송 기자로 활동하던 1970년 한국의 고아원을 취재하다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아이를 입양해 화제가 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