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처럼 그림도 남과 차별화로 승부수”… ‘인도 성공신화’ 김광로 前CEO 첫 개인전
입력 2013-06-03 19:11
서울 인사동 입구 갤러리 고도에서 5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인도 수교 40주년 친선전’을 여는 김광로(67) 작가는 한국 가전제품의 ‘인도 성공신화’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74년 반도상사(LG상사)에 입사한 그는 1997년 LG전자 인도법인 사장을 맡아 일본 제품을 밀어내고 LG가 만든 TV와 에어컨을 인도인들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보급하는 데 공헌했다.
2008년 LG에서 퇴사한 후에는 인도 최대 가전업체인 비디오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한국인 CEO 수출 1호’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의 인도 경영 노하우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었다. 인도 곳곳의 명상센터를 방문하고 오지를 다니면서 기억 속에 담아온 풍경을 틈나는 대로 화폭에 옮겼다. 그가 붓을 잡아본 것은 중·고교 시절 미술시간이 전부였다.
2012년 업계에서 은퇴한 그는 본격적으로 화가로 데뷔해 이번에 첫 개인 초대전을 갖는다. 전시를 앞둔 3일 작가는 “그림은 잘 그릴 필요가 없다. 남들과 다르게 그리면 된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와 그림은 통한다. 사업이든 그림이든 100점을 맞으려고 하면 오히려 안 된다”고 나름의 예술론을 강조했다.
경영자가 아닌 화가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 꿈과 절망,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를 소재로 그린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한인친선협회 회장을 맡는 등 한국과 인도 교류의 민간외교 활동도 펼치고 있는 그는 전시 수익금 전부를 인도장학생발전기금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전시 오프닝 때(5일 오후 5시) 인도 전통공연도 마련된다(02-720-2223).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