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 일곱 살 꼬마들의 홀로서기… EBS ‘엄마 없이 살아보기’
입력 2013-06-03 19:12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4일 오후 8시20분)
일곱 살 동갑내기 찬희와 효림이는 엄마 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살쟁이’들이다. 밥을 먹고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것까지 엄마가 대신 해줘야 한다. 특히 찬희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낯선 곳에 가면 겁부터 낸다.
방송은 두 아이가 경남 남해 한 바닷가 마을로 엄마 없이 떠난 2박3일간의 여정을 담아낸다. 아이들이 묵을 집엔 인상 좋은 한 노부부가 살고 있다. 그런데 반가운 마음도 잠시뿐.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미션’을 부여한다. 무엇이든 제 힘으로 알아서 해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급기야 찬희는 엄마도, 친한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무언가 해야 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의젓한 효림이가 나서서 찬희를 달래보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엄살을 부리는 찬희를 상대로 할머니는 기가 막힌 해법을 내놓는다. 갯벌에 가서 조개를 캐자고 한 것이다. 보물처럼 꼭꼭 숨어있는 조개를 캐고 게도 잡다보니 찬희의 얼굴엔 어느새 웃음꽃이 핀다. 갯지렁이를 들고 효림이에게 장난까지 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일곱 살 어린이다.
갯벌에서 돌아와 아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난생 처음 자신이 입은 옷을 빨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힘든 손빨래에 엄마 얼굴이 생각난 아이들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튿날, 할머니를 따라 완두콩밭으로 간 아이들은 이번엔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완두콩은 따지 않고 놀기에만 바쁜 찬희 때문에 효림이는 짜증을 내고, 콩밭엔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데….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