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박태환이 있을 자리는 누가뭐래도 ‘수영장’이다

입력 2013-06-03 19:04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과 소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태환은 3일 밤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제15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불참 이유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연습할 수영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당시 실격처리 번복 후 은메달 획득까지 파란만장했던 당시 상황과 관련해 “400m 경기 전날 연습 도중 세계신기록을 돌파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태환의 이번 토크쇼 출연에 대해 여론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종료된 박태환이 외롭게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과정이 여러 차례 보도됐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이후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은 자비로 호주 전지훈련을 해야 했다. 또한 대한수영연맹과의 갈등으로 인한 런던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문제를 비롯해 홈쇼핑 광고 출연 등의 사태에 휘말려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이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면서 수영연맹의 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박태환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 때문이 아니라 수년간 장기후원을 약속해준 중소기업에 대한 의리로 홈쇼핑에 출연했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수영영웅 홀대’에 여전히 분노했다.

지난 3월 박태환의 인천시청 입단 소식이 들려온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광고모델 발탁이라는 반가운 뉴스가 전해졌다. 박태환이 마음 놓고 훈련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수영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젠 이런저런 구설수에 얽매이지 말고 예전처럼 훈련에만 매진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태환 스스로 “나는 아직 발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만큼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린보이’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해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