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김중수 첫 회동…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등 두 기관 정책 사전조율
입력 2013-06-03 19:01 수정 2013-06-03 22:29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설렁탕 회동’을 갖는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갖는 자리다. 특히 배석자를 제외하고 단 둘이 만나는 비공개 회동이라 어떤 얘기를 나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두분이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명동 하동관에서 1시간 정도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등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곧 다가올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두 기관이 엇박자를 내지 않기 위한 사전조율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 사이 쌓인 앙금을 풀자는 뜻도 담겨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기재부와 한은은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분위기는 어느 정도 풀렸다.
이번 만남은 현 부총리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을 마다하고 75년 전통의 설렁탕집으로 장소를 정한 것도 현 부총리였다는 후문이다. 오는 9일 한은 창립 63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격식 따지지 말고 설렁탕의 진한 국물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중을 담고 있다.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4월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때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배석자 없이 둘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부총리는 김 총재의 경기고·서울대 3년 후배로 나란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자리를 4년 차이로 넘겨받은 인연도 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