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역외탈세 검증 착수… 국세청, 자금흐름 중점추적

입력 2013-06-03 18:48 수정 2013-06-03 22:17

국세청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를 대상으로 역외탈세 검증에 착수했다. 전씨가 버진아일랜드에 만든 페이퍼컴퍼니를 경유한 자금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3일 “뉴스타파 보도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할 경우 전씨는 물론 시공사에 대해서도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출판사인 시공사의 대표이면서 대형 서점 체인인 리브로 등 출판·교육·유통 업체의 지분 다수를 보유한 재력가다.

국세청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세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전씨의 역외탈세 혐의 검증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수상한 자금 흐름이 확인되면 전씨가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를 할 가능성도 높다.

국세청은 그동안 뉴스타파가 폭로한 역외탈세 혐의자에 대해 신속하게 후속 조사에 착수해 왔다. 지난달 29일 효성그룹을 시작으로 OCI와 한화생명 등이 모두 뉴스타파 보도 이후 국세청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해당 기업들은 역외탈세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국세청이 역외탈세 혐의 기업 가운데 덩치가 큰 곳 위주로 선별해 우선 조사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던 시기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문제가 불거졌던 때와 일치하는 만큼 이번 국세청 조사가 추징금 환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